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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윌 양형남 대표 칼럼 '제대로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

연인 사이인 철수와 영희가 있었다. 둘은 영화관에서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영희가 차 시간을 놓쳐 약속시간보다 20분 정도 늦고 말았다. 영희는 자신을 20분이나 기다리게 한 철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철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주도권을 내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철수를 보자마자 “영화 시작하겠다. 빨리 가자”라고 말했다.

 

약속시간에 늦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어 영화를 보려고 하는 영희에게 철수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람을 기다리게 했으면 미안하다는 얘기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영희에게 말했는데 그 말을 듣고 영희는 “약속시간에 좀 늦을 수도 있지. 20분이면 많이 늦은 것도 아닌데 그걸 꼭 미안하다고 말해야 돼?” 하며 별거 아닌 일에 트집을 잡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철수는 영희의 태도가 더 못마땅해졌고 “내가 5분만 늦어도 약속시간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고 잔소리를 하면서 20분이 많이 늦은 게 아니라고?”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 후 상황은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은 결국 말다툼을 하느라 영화관람 시간은 놓치고 서로의 감정만 상하고 말았다.

 

이 둘의 말다툼은 약속시간에 늦은 영희가 철수에게 먼저 “약속시간에 늦어서 미안해. 많이 기다렸지? 다음에는 약속시간에 늦지 않도록 할게” 하며 사과를 했다면 별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연인 사이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다툼이라고 무심히 넘길 수도 있지만 사과를 하는 것에 인색하거나 사과를 할 타이밍을 놓쳐 이처럼 갈등이나 문제가 일어나는 일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다툼이나 갈등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만 살다 보면 생각하지 못한 다툼이나 갈등을 겪게 될 때가 많다. 이러한 다툼이나 갈등이 생겼을 때 적절히 제대로 사과하는 기술을 발휘한다면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과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과에 대한 잘못된 인식부터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상대에게 먼저 사과하는 것을 ‘상대에게 지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과를 하고 싶어도 자존심을 내세워 상대가 먼저 사과를 해야 나도 사과를 하겠다는 생각을 갖는 경우도 많은데 사과를 해야 할 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깔끔하게 사과하는 모습이야말로 자신의 품격을 지키는 자세라 할 것이다.

 

또한 ‘일단 이 상황을 모면하고 보자’라는 생각에 성의 없이 “미안해” 하고 말하거나 입버릇처럼 “미안해”라는 말을 자주 쓰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사과는 상대의 마음을 더 상하게 하거나 더 큰 갈등을 불러올 수도 있다. 사과란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자신의 진심을 담아 상대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러한 사과는 상대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풀어주고 갈등상황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사과에 인색했다면 이제부터는 사과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고 사과의 기술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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