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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윌 양형남 대표 칼럼 '미루는 습관을 버리자'


주부 박미란(가명) 씨는 공과금 납부 때문에 남편과 다투게 되었다.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나중에 내자’ 하고 미뤄 둔 것이 문제였다. 그 사이 공과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고, 결국 납부일을 넘겨 가산세를 내야 했다.

이 일을 알게 된 남편은 “그러게 미리 좀 납부하지. 아니면 자동이체로 해놓던가, 도대체 집에만 있는 사람이 뭐가 바쁘다고 공과금 하나 제대로 납부하지 못해” 하며 잔소리를 했고, 남편의 말에 미란 씨는 “아니 집안일이 얼마나 힘든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쉽게 말하지 말아요” 하며 언성을 높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납부일에 맞춰 공과금을 납부했다면 부부 사이의 다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시험공부를 할 때도 미루는 습관은 대표적인 불합격 유형의 하나로 꼽힌다. 어떤 일이든 매일 꾸준히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공부는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각종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 가족모임, 친구들과의 약속 등의 이유로 ‘하루 4시간씩 공부하니깐 오늘은 쉬고 내일 8시간 공부하면 되겠지’ ‘오늘 하룬데 어때?’ 하는 생각에 공부를 미루다 예상했던 만큼 점수를 얻지 못해 속상해 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라는 말에 모두들 공감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어렵다. 앞서 본 사례들처럼 ‘내일 하면 되지, 좀 미뤄두면 어때?’라는 생각에 아주 급한 일이 아닌 이상 늦장을 부리게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쌓이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미루는 습관이 몸에 배이게 된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해놓은 일과 마감일에 맞춰 급하게 처리한 일은 언뜻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
지만 자세히 보면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일례로 영어 강의를 듣는 A는 매일 예습복습을 하며 실력을 탄탄히 다졌고, B는 예습복습을 미루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 벼락치기 공부를 하게 되었다. 결과만을 놓고 보았을 때 A와 B는 영어시험에서 모두 90점 이상의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A의 영어 실력은 예전보다 더 좋아졌지만 B의 실력은 그 전과 별다른 것이 없는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도 이와 같은 원리는 그대로 적용된다. 맡은 일을 바로 처리해 두면 능력 있는 인재로 인정받기 쉽지만 일을 미루다 급하게 처리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하거나 틈을 보이게 되어 자신의 실력보다 평가절하 당하는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김 대리, 지난주 말했던 신규 상품 기획은 잘 되어 가고 있나?” 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 “네, 거의 다 작업되어 가고 있습니다. 필요하시다면 금일 중 기획안을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과 “다른 급한 일들이 많아 아직 진행하지 못했는데 곧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을 때 상사의 반응이 어떠할지 생각해 본다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잠시 시간을 내어 오늘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기 위해서는 오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하기로 마음먹은 일은 오늘 안에 꼭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어느 순간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으로 삶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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