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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윌 양형남 대표 칼럼 '팔랑귀가 되지 않는 방법은?'

 

‘부자와 당나귀’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팔기 위해 길을 가는데 “왜 당나귀를 두고 힘들게 걷냐”는 사람들의 말에 아버지는 아들을 당나귀에 태워 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들이 아버지를 공경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되자 아버지는 아들을 내리게 하고 대신 당나귀를 탔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람들이 “어린 아들을 걷게 하고 아버지만 편하게 간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아버지와 아들은 다 같이 당나귀를 타고 길을 가게 되었고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또 다시 “당나귀가 불쌍하다”며 수군거렸다. 그 말을 듣고 아버지와 아들은 당나귀를 장대에 묶어 어깨에 메고 길을 가다 외나무다리에서 당나귀를 놓쳐 당나귀를 잃고 만다.

만약 아버지와 아들이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흔들리는 ‘팔랑귀’가 아니었다면 아무 문제없이 당나귀를 팔 수 있었을 것이다.

귀가 팔랑팔랑거릴 정도로 얇아 주관 없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르는 사람을 일컬어 ‘팔랑귀’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것을 합리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을 이롭게 하지만 앞서 본 이야기처럼 무조건적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따르기만 하면 결국 손해를 보기 쉽다.

30대 주부 박미나(가명) 씨는 충동구매로 후회를 할 때가 적지 않다. 친구들과 함께 옷 가게에 갔다가 필요하지 않은데도 너무 잘 어울린다는 말에 옷을 살 때도 있고, 자녀의 창의력 향상을 위해 교육에 관심 있는 엄마들은 모두 산다는 말에 값비싼 유아교구를 구입할 때도 있다. 불필요한 걸 산 것 같아 후회가 될 때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면 꼭 구입해야 할 것만 같아 사게 된다고 푸념한다.

기획팀에서 근무하는 윤대철(가명) 과장은 사내에서 ‘흔들리는 갈대’로 불린다.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 상사의 말에 좌지우지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신상품을 기획하면서 처음에는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디자인을 강조했는데 디자인보다는 기능성이 강조돼야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박 부장의 말을 듣고는 디자인을 간소화하고 기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주력했다. 그런데 중간보고 단계에서 디자인이 너무 심플하다는 마케팅팀 김 차장의 말에 다시금 수정작업에 들어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상품 출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팀원들 역시 언제까지 수정만 할 거냐며 윤 과장과 일하기 힘들다는 볼멘소리를 내게 되었다.

앞서 본 사례들처럼 팔랑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하든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주관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윤 과장이 신상품을 기획하는 데 있어 상품의 콘셉트를 명확하게 설정해 놓고 업무를 추진했다면 기획안을 이리저리 수정하다가 업무일정에 차질을 빚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잠시 시간을 내어 자신이 다른 사람의 말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다만 팔랑귀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의 조언이나 의견을 전혀 귀담아 듣지 않는 말뚝귀가 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되 주관을 잃지 않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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